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공식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인도는 아직도 온실가스 감축 협상 원칙에 대한 내부 의견갈등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개발도상국 그룹을 대표해온 인도는 총회 개막을 앞두고 자이람 라메시 환경부 장관 주도로 자발적 감축목표를 정하는 등 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총회에서 선진국 대표들과 협상에 나설 협상단이 정부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반발해 총회 참석을 거부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코펜하겐 총회에 파견될 인도측 협상단을 이끄는 찬드라세카 다스굽타 인도 에너지자원연구소 특별위원과 프로딥토 고시 타타에너지연구소 선임위원은 정부의 갑작스런 협상 원칙 변경에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7일 밝혔다.

이들은 인도가 선진국의 보상 없이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할 수 있고, 국민 1인당 배출량을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도 포기할 수 있다는 라메시 장관의 논리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라메시 장관 주도로 급조된 협상 원칙이 인도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한때 회의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협상단은 일단 라메시 장관의 요구를 수용해 총회에 참석키로 했지만 그의 논리를 협상에 반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인도 정부 대표단과 협상단이 자칫 코펜하겐 총회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는 애초 교토 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협약을 논의하는 이번 회의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전 지구적 문제인 온난화 방지에 동참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면서 최근 태도 변화를 보였다.

특히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한 이후 라메시 장관은 인도가 국제적 고립을 피해야 한다면서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고 만모한 싱 총리도 고심 끝에 코펜하겐 회의 참석을 결정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