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정치테러로 57명이 학살당한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주에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정국이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다.

6일 CNN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언론인 30여명과 상대 후보측 가족 등 57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마긴다나오주 현 주지사인 안달 암파투안과 그의 아들인 잘디 암파투안을 체포하는 등 사건 관련자 100여명을 수색중이다.필리핀 최악의 정치학살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암파투안 일가는 지난달 27일 내년에 있을 주지사 선거 예비 후보자인 이스마엘 망우다다투 대신 선거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러가던 부인 등 가족과 언론인을 납치한 뒤 무참히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0여명의 치안부대원과 1000여명의 경찰을 마긴다나오주에 배치한 필리핀 당국은 암파투안 일가의 개인 사병에 대한 무장해제 작전에도 착수했다.하지만 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