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37)이 칭화대 부비서장(사무차장격)에 임명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칭화대는 지난 9월4일 후하이펑을 부비서장에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최근 정식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후 주석은 칭화대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아들은 베이팡교통대를 나온뒤 칭화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을 졸업해 부자가 모두 이 대학과 인연이 있다.

후하이펑은 지난해 칭화대의 산학연구 국유기업인 칭화홀딩스의 당서기로 승진해 사실상 회사 운영을 책임져왔다.그는 3년전 칭화홀딩스의 자회사인 누크테크 사장 재임 당시 중국 공항들의 보안검색 스캐너를 대거 수주했으나 아버지의 후광을 업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받았다.또 아프리카 나미비아 정부가 칭화홀딩스의 중국인 대표를 비리 연루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면서 후하이펑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이런 이유로 미국의 외교잡지 포린폴리시(FP)는 그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과 함께 골치아픈 세계 국가지도자 아들 5명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후하이펑이 칭화대 간부로 임명된 것을 두고 아버지가 아들의 비리 연루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홍콩잡지 둬웨이 월간은 최신호에서 “후 주석은 기업에서 일하는 아들이 비리에 휩쓸릴 것을 걱정해왔다”면서 “사업과 거리를 두는 차원에서 칭화홀딩스 당서기에서 물러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