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불꽃놀이가 원인..테러 가능성 배제

지난달 27일 열차 테러 사고가 완전히 수습도 되기 전에 5일 러시아 한 지방도시의 나이트클럽에서 폭발 사고로 최소 102명이 숨지고 135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관리들은 불꽃놀이에 의한 안전 부주의로 일어났다고 보고 일단 테러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TV 베스티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동쪽으로 1천200㎞ 떨어진 우랄 지역 페름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이날 오전 1시 30분께(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400㎡ 규모의 클럽이 거의 전소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102명이 숨지고 135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당국은 부상자 대부분이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미 사망자가 112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고 당시 이 나이트클럽에는 종업원들과 이들의 가족 등 230여 명이 개업 8주년 기념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당국은 이날 폭발 사고가 불꽃놀이로 인한 것이라며 테러 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했다.

한 관리는 "불꽃놀이 도중 불꽃이 클럽 내부 플라스틱 천장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한 관리는 이날 나이트클럽에서 사용된 축포는 야외 불꽃놀이를 위한 것으로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은 금지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관리는 실내용으로 사용되는 소위 `저온 폭죽'에 불을 붙이는 순간 화재가 났다고 말해 아직 화재 원인물질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검찰청 사건조사위원회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사고는 불꽃놀이 주의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보안 당국이 폭탄 관련 증거물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님들이 폭발 직후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들면서 탈출구가 막혔고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이날 사고에 범죄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정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사고 대책위원회를 꾸렸으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비상대책부, 내무부, 보건사회개발부 장관에게 현장에 달려가 사고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7일 러시아 노브고로드주(州)에서 열차 탈선 사고로 27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한 지 1주일 만에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체첸 반군은 이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러시아에서는 이 사고 이후 테러 우려가 고조된 상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