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노동조합단체인 렌고(連合)가 내년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렌고는 지난 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내년 춘투(春鬪) 방침을 최종 결정해다.렌고는 올해 8년만에 임금 인상을 내걸고 기본급 상향 조정을 시도했지만 작년 가을 몰아친 글로벌 경제위기로 각 기업이 임금을 삭감하는 어려움 겪자 내년엔 임금 인상 자체를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렌고는 대신 현재의 고용과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내년 노사협상의 목표로 제시했다.렌고가 노사협상에서 임금 인상 요구를 포기한 것은 5년만이다.일본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임금인상이 어렵다는 점을 노조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 판단을 한 것이다.

렌고는 또 정규직 조합원뿐 아니라 비정규 근로자의 처우 개선이 중요하다고 보고 내년 춘투에 비정규직 문제도 의제에 포함하기로 했다.렌고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다 고용이 사상 최악이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며 조합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