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3만 명 병력 증파 등을 내용으로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新)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3일 러시아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새로운 아프간 전략의 주요 내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환영을 표시했다.

특히 외무부는 "아프간 국민과 대통령, 정부는 그들이 직면한 시련과 도전에 정면으로 부닥쳐야 할 것"이라며 "이 점에서 (2011년 7월에) 미군이 아프간 당국에 안보 책임을 넘기겠다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008년 아프간으로 가는 의약품 등 비(非)군수 물자의 자국 육로 개방을 허용한 데 이어 지난 7월 미국 정부와 자국 영공을 통한 병력.물자.무기의 수송에 합의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협조로 연간 4천500편의 항공기를 러시아 영공을 통해 아프간으로 보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연간 1억3천300만 달러(한화 약 1천551억)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략 구상 발표 직전인 지난달 30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아프간 안정화를 위한 러시아 측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