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신종플루에 걸려 면역체계가 심하게 약해진 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늘려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일(현지시각) 권고했다.

WHO는 최근 영국 웨일스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잇따라 발견된 타미플루 내성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시민의 건강을 더 크게 위협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이고 타미플루 처방 권고도 달리해야 한다고 다시금 요구했다.

올해 10월과 11월 각각 같은 병원에서 변종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들(웨일스 8명.노스캐롤라이나 4명)은 타미플루에 내성을 띤 변종 바이러스를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WHO는 면역체계가 약해진 그 같은 환자에게는 "통상적인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의 성분명) 투약량이나 약효 지속력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임상적 판단이 중요하긴 하나 심한 증상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투약을 지속하고 양을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홈페이지에 올린 브리핑문에서 밝혔다.

WHO는 또 타미플루의 대체약인 릴렌자(성분명: 자나미비르)는 "타미플루 처방 후에도 독감 증상이 지속하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간주해야 한다"고 권했다.

WHO는 이어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끊임없이 감시"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계절독감 바이러스에서도 알 수 있듯 내성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를 무력화하면서 사람들 사이로 신속히 전파돼 정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 집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종플루 감염자 중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사례는 57명에서 9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3분의1가량은 혈액상의 문제나 고강도의 항암치료, 기관 이식수술 등의 여파로 면역력이 크게 약해진 환자였다.

이번에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가 병원 직원에게나 외부로까지 전파된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WHO는 "지금까지 결과로는 마음을 놓아도 될 듯하다"며 "타미플루 내성 사례는 모두 조사해야 마땅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국민 전체의 건강에 위협을 준다고 볼만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stn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