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등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추가 파병을 결정한 가운데 탈레반이 강력한 저항을 선언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탈레반 사령관은 2일(현지시각)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외국 군대가 철수할 때까지 평화는 없을 것"이라며 저항 수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사령관은 "버락 오바마가 더 많은 군인을 아프간에 보내면 그것은 더 많은 미군이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아니라 외국에서 온 군인들이 아프간 시민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강변했다.

앞서 탈레반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 아프간 무자헤딘에 맞서 얼마나 많은 병력을 보내든 상관없이 그들은 늘어나는 무자헤딘과 그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도 이날 AF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아프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많은 관(棺)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수단으로 아프간을 장악하겠다는 그들의 바람은 현실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병력 3만명은 더욱 강력한 저항과 전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결국 치욕 속에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전날 아프가니스탄에 3만명의 병력을 추가파병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영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도 추가 파병 방침을 정하고 규모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