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의회(상원) 세르게이 미로노프 의장은 2일 북한 지도부는 아직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온 미로노프 상원의장은 이날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북한 지도부와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전에 없이 강경한 어조였다"며 "이런 태도는 러시아가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동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로노프 의장은 이번 방북 기간에 북한의 김영일 내각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북한 핵 문제는 협상과 다자 회담의 틀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러시아 당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로노프 의장은 자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러시아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북한 언론은 그가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에게 주는 `선물'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을 뿐 친서 전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로노프 의장은 지난 2004년 9월 방북했을 때에는 김 위원장을 예방,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자신이 준비한 선물도 줬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