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표 차..재개표 가능성..35년만의 백인 시장 불발

35년 만의 백인 시장이 선출될 가능성과 흑.백 및 남녀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미국 애틀랜타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흑인 후보가 역전승을 거뒀다.

1일 실시된 애틀랜타 시장 결선투표에서 흑인인 카심 리드 전 주(州)상원의원이 4만1천901표를 얻어, 백인 여성으로 4만1천143표를 얻은 메리 놀우드 시의원을 누르고 역전승을 거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758표에 불과하다.

리드 후보는 2일 새벽 승리를 선언했으나 차점자인 놀우드 후보는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재개표 요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조지아주 선거법에 따르면 전체 유효표의 1% 미만 차이로 당락이 갈린 경우 차점자는 재개표를 요구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8만3천여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758표는 유효투표의 0.92%에 불과하다.

지난 11월3일 6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실시된 1차 선거에서는 놀우드 후보가 46%의 득표율로 1위를 하며 리드 후보(36%)를 눌렀지만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특히 이번 선거는 놀우드 후보가 출마자 6명 중 유일한 백인 후보이고, 그녀가 승리할 경우 1974년 샘 매셀 시장 퇴임후 35년 만에 백인시장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1.3선거에서 놀우드 후보는 애틀랜타 북부의 백인 밀집지역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리드 후보는 애틀랜타 남서부의 흑인 밀집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인종별 투표성향이 나타난 가운데 결선투표에서도 이런 추세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통 결선투표의 투표율이 1차 투표보다 절반으로 떨어지는 추세와는 달리 이번 결선투표에는 8만3천여명이 참가해 지난 11.3 선거때보다 투표율이 더 높아지는 이변을 보였다.

이는 선거전이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되고, 특히 두 후보 측이 선거승리를 위해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특히 리드 후보가 11.3 선거에서 3위 득표를 했던 리사 보덜스 시의회 의장과 프랭클린 현 시장을 비롯해 앤드루 영 전 시장 그리고 자유의 메달 수상자인 조지프 로워리 목사 등 흑인 유력인사 그리고 흑인 교계 지도자들의 지지를 얻어 흑인 유권자표를 대거 확보한게 결정적 승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974년 메이너드 잭슨 시장이래 현재의 셜리 프랭클린 시장에 이르기까지 30여년 간 연속 흑인 시장을 탄생시켜온 애틀랜타에서 56% 이상을 차지하는 흑인들이 다시 한번 힘을 과시한 셈.
현재 투표자가 적절한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했거나 추후 제시하기로 했던 잠정표에 대한 개표가 진행 중이다.

놀우드 후보는 이틀 내에 재개표 요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리드 후보는 올해 40살의 변호사 출신 정치인으로, 셜리 프랭클린 시장의 선거 매니저역할을 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특히 결선투표에 강한 기록을 보여왔다.

어찌됐든 이번 선거의 최종 승자는 오는 1월4일 취임해 56만 인구의 미 남동부의 대표적인 도시인 애틀랜타 시정을 이끌게 된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