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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포드.JP모건.골드만.애플CEO는 위너

미국의 주택소유자와 '대마불사', 미 자동차노조,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등이 올해 미국의 '루저'(loser: 패자)로 평가됐다.

반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포드.JP모건체이스.골드만삭스.애플의 최고경영자(CEO) 등은 '위너'(winner: 승자)로 분류됐다.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 CNBC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루저와 위너에 관해 총 10만명이 참여한 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제너럴모터스(GM)나 씨티그룹 등을 구제를 통해 살린 미 정부의 '대마불사' 정책은 76%가 루저로 평가했다.

위너라는 답은 17%에 그쳤다.

주택 가격은 떨어지고 모기지 대출을 못갚아 집을 빼앗기는 고통을 겪은 주택소유자들도 루저라는 평가가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근 의회에서 사퇴 촉구까지 받을 정도로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63%가 루저로 평가했다.

위너라는 평가는 겨우 23%.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도 루저라는 답이 79%에 달했다.

이에 반해 금융위기 대응에서 공과 논란이 있는 버냉키 의장은 위너라는 답변이 52%, 루저라는 답이 32%로 나타나 위너로 분류됐다.

CNBC는 버냉키 의장에 대한 평가는 자신들의 예상보다 훨씬 잘 나왔다면서 투표에도 조사대상 중 가장 많은 5천400명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까지 가는 등 미 자동차 산업이 몰락한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릭 왜고너 GM 전 CEO도 루저가 됐다.

UAW는 78%가, 왜고너는 84%가 루저로 평가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 빅3 중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독자 생존한 포드의 앨런 멀럴리 CEO는 89%가 승자라고 답해 경쟁사인 GM과 크라이슬러의 홍역 속에 상대적으로 잘나가고 있는 포드의 위상을 보여줬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회사를 월가의 강자로 다시 자리매김하게 한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와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위너에 올랐다.

다이먼은 71%가 위너로 평가했고 블랭크페인은 이보다 못한 55%가 위너라고 답했다.

블랭크페인은 골드만삭스가 과다한 보너스 지급 문제로 논란이 된 것이 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달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CEO는 70%가 루저로 평가했다.

이밖에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89%, 야후의 캐럴 바츠 CEO는 58%의 위너 평가를 받았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