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여행시 기차이용 확대 등 생활양식 변화도 필요"

"앞으로 10년에 걸쳐 유럽인 1인당 하루 2유로(한화 3천500원) 꼴의 비용만 들이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을 1990년보다 40% 적은 수준으로 줄여 더욱 안전한 지구를 만들 수 있을텐데..."
물론 이러한 투자 외에 1천km 이하 여행 시 자동차와 항공기 이용을 줄이는 대신 철도를 더 많이 이용하고 고기도 덜 먹는 쪽으로 생활양식도 바꿔나가야 한다.

스톡홀름환경연구소가 '지구의 벗 유럽지부(FOEE)'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연구 결과를 담아 1일 발표한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2020년까지 1990년보다 20% 적은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의 배출을 1990년보다 40% 줄이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내놓았다.

"투자만 있어선 안되고 생활양식도 바꿔야 한다"고 FOEE의 운동가 소냐 마이스터는 강조했다.

예컨대 앞으로 10년간 유럽연합(EU) 내 여행수단으로 항공편 이용을 10%, 자동차 이용을 4% 줄이고 대신 기차 이용을 9% 늘리며 고기 소비를 약 60% 줄이는 식이라고 마이스터는 보고서를 인용해 설명했다.

EU는 곧 열리는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다른 부국들도 호응한다면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치를 30%로 올릴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기후온도 증가를 섭씨 2도 아래로 억제하려면 부국들의 가스 배출을 더 큰 폭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빈국들도 기후문제는 산업화된 나라들에 1차 책임이 있으므로 산업국들의 감축 목표가 40%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이 40% 감축의 목표 달성을 위해선 총 2조 유로(3조 달러), EU의 향후 10년치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이는 유럽인 1인당 하루 약 2유로의 비용 부담을 의미하지만, 이 비용은 일자리 창출 효과와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탄화수소 물질을 수입하는 데 드는 비용 절감 등의 긍정적인 면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비용편익 계산 과정에서 연구를 의뢰한 FOEE의 이념에 따라 핵에너지 사용과 석탄 화력발전소를 계속 운영케 할 탄소 포집.저장(CSS) 기술의 사용은 배제했다.

대신 유럽인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것을 받아들이고 주요 생활양식을 바꿀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연구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대로 생활양식을 2050년까지 계속 바꿔 나가면 가스배출을 90%까지 줄이는 게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브뤼셀 로이터=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