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북한의 전격적인 화폐개혁으로 중국과 북한간 변경무역의 중심지인 단둥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당장 북한 내부의 혼란으로 물물교환 방식의 무역이 줄어들고 있는 게 걱정이지만 북한이 본격적인 개방을 앞두고 경제시스템을 정비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단둥한인회 성구대 회장은 “단둥지역의 대북 사업은 대부분 임가공인데 결제화폐는 유로나 달러 혹은 위안화가 주로 사용되며 북한돈은 쓰이지 않는다”며 “이번 북한의 화폐개혁으로 대북교역이 혼란을 빚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미 3~4년전부터 북한이 화폐개혁을 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았고 최근 물가급등 등으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북한과 거래하는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과 물물교환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북한에서 넘겨주기로 한 물건의 가격이 산정되지 못해서 거래가 연기됐다”며 “당분간은 이런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는 국경지역에서 밀수입을 하는 보따리 장수들은 이번 북한의 화폐개혁으로 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또 단둥지역에 나와있는 북한사람들은 혼란이 이어질 것에 대비,위안화를 구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으나 환전상들이 이들을 기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회장은 “이번 북한의 조치는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사람들을 단죄한다는 게 첫번째 이유지만 경제시스템을 정비해 개방에 대비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며 “오는 2012년에 맞춰 경제개혁을 단행하려는 북한의 스케줄로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로 이 경우 단둥은 대북무역의 중심지로 확실히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