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의 애틀랜타시가 1일 차기 시장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에 돌입했다.

이 선거는 지난 11월3일 6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실시된 1차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한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46%의 득표율로 1위를 한 메리 놀우드 시의원과 36% 득표율로 2위를 한 카심 리드 전 주 상원의원을 상대로 2차투표를 하게된 것.
메리 놀우드 후보는 특히 여성 시의원인데다 6명의 출마자 중 유일한 백인이어서 이번 선거는 흑백대결이자 남녀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놀우드 후보가 당선될 경우 1974년 샘 매셀 시장이 퇴임한 이후 35년 만에 백인시장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권자의 56% 정도가 흑인인 애틀랜타시는 1974년 메이너드 잭슨 시장이 주요 남부 도시 중 첫 흑인시장이 된 이래 94년 빌 캠벨 시장 그리고 2002년에는 셜리 프랭클린 현 시장이 남부 대도시의 첫 여성 흑인시장이 되는 등 흑인 후보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카심 리드 후보가 프랭클린 현 시장이 출마했을 당시 총괄 선거매니저와 시정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현 시장과 밀접한 관계속에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놀우드 후보는 시정의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고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3선거에서 놀우드 후보는 애틀랜타 북부의 백인 밀집지역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리드 후보는 애틀랜타 남서부의 흑인 밀집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인종별 투표성향이 나타나는 가운데 어느 후보가 지지자들을 더 많이 투표장으로 유인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현재 최근 실시된 3개의 여론조사 결과는 초박빙의 접전을 예고해 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놀우드 후보의 우승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실시된 35차례의 주정부와 주의회 및 카운티 선거를 분석한 결과 1차선거 1위 득표자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경우가 23번으로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리드 후보는 11.3 선거에서 3위 득표를 했던 리사 보덜스 시의회 의장과 프랭클린 현 시장을 비롯해 앤드루 영 전 시장 그리고 자유의 메달 수상자인 조지프 로워리 목사 등 흑인 유력인사와 로이 반즈 전 주지사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역전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앞서 선거전 초반에 `흑인 지도자 포럼'이란 단체 명의로 "지난 25년간 애틀랜타는 남부에서 흑인들의 정치력을 강화하는 거점역할을 해왔다"면서 (백인인) 놀우드 후보를 패배시키기 위해서는 흑인들이 단합해야 하며,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메모가 회람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애틀랜타는 작년 11월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이번 시장 선거에서는 참여율이 저조해 투표율이 30%대에 그쳤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