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프간 결단'…3만~3만5000명 증파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 증강과 출구전략 등을 포함한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지난달 29일 최종 결정한 뒤 군 수뇌부와 안보담당 참모들에게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맨 먼저 전화로 결정사항을 알려준 데 이어 백악관 안보회의를 소집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에게 결정사항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안보회의 직후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과 칼 아이켄베리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오전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새 아프간 전략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한국의 유명환 외교장관 등을 포함해 아프간전 파트너인 10개국 외교장관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새 전략의 개요를 설명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정상들에게 새 아프간 전략의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했지만 증파되는 미군 병력의 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저녁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새 전략을 발표한다. 내년부터 증파될 미군 규모는 3만~3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로써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은 총 10만명에 달해 1년 전비가 75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앞으로 3~5년에 걸쳐 아프간에서 미군을 점차 감축하면서 지역 치안을 아프간 보안군에 넘긴다는 출구비전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4만명 증파를 요청한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의회에서 2013년 철군을 시작할 수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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