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향후 8년간 4조대만달러(약 1250억달러)를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는 경기부양책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 덕분에 빠른 경기회복을 보이고 있는 중국을 벤치마킹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4조위안(약 586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때 45%를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할당했었다.

대만 정부는 타오위안 국제공항과 가오슝 항구 및 첨단과학단지를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홍수 예방과 도시 및 농촌 재개발도 투자 대상에 들어갔다.

우둔이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이번 인프라 프로젝트는 대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산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지역개발을 촉진하며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는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1.29%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2%)를 웃도는 수준으로 1분기 -10.13%,2분기 -7.54%에 이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대만 경기는 10월 수출주문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1% 늘어난 317억5000만달러로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