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20대 남성이 행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6일 오전 7시께 하얼빈시 아청(阿城)구 다파이(達牌)로에서 판위안페이(潘遠飛.28)가 길 가던 사람들에게 닥치는 대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위독한 상황이라고 흑룡강신보(黑龍江晨報)가 27일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판이 별다른 이유없이 오가던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으며 흉기를 찌른 뒤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길을 걸어가 주변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가 무슨 짓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순식간에 서너 사람이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공포에 떨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누나 집에 돈을 빌리러 갔다 거절당하자 누나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뒤 거리로 나와 재차 범행을 저질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완강하게 저항하는 그를 총을 쏴 제압한 뒤 체포했다.

경찰은 그가 절도죄로 6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전과가 있으며 정신질환 증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경찰은 돈을 빌리지 못한 데 앙심을 품고 누나를 찌르고 나서 행인들에게 분풀이를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주민들은 "13명이나 피해를 본 것은 경찰이 늑장 출동했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경찰을 믿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으나 관할 후이닝(會寧)파출소는 "피해자들이 즉각 신고를 하지 않아 출동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