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번개모임'.."소주 라면 자장면 맛보고 싶어요"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조용히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현지 동포매체인 터키경제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가 26일 연합뉴스 한민족센터에 보내 온 소식에 따르면 현재 터키에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 및 음식을 좋아하는 터키 젊은이들의 모임이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주요 인터넷 사이트로는 www.korea-fans.com, www.sinemasia.com, www.hanguk-forum.com, www.asyadrama.com, http://koreanturk.com, www.koresinemasi.com 등이 있으며 이들 사이트에 등록돼 활동하는 회원수가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터키경제뉴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22일 이스탄불의 관광 중심지인 술탄아흐멧 지역의 한식당 '진미'에서 한국을 사랑하는 터키 젊은이 60여명이 모임을 가졌으며 이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번개 모임'을 가지면서 이스탄불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터키 젊은이들은 터키경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교재를 얻고 싶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 만화 게임 등에 대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저렴한 가격의 한식을 접하고 싶고 △한국 연예인을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특히 이들은 소주와 라면, 자장면 등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식품을 먹고 싶어하며 김기덕ㆍ 박찬욱 감독과 비, 동방신기 등의 가수, 이영애 소지섭 박민아 등 탤런트를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경제뉴스는 "터키 젊은이들이 한국말로 인사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에 대한 지식을 나누며 웃고 즐겼다"면서 "그 밝고 맑고 또 순수한 열정을 보면서, 이제 터키에도 한류의 바람이 불어 왔음을 확신할 수 있었고,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돌풍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는 예감은 곧 현실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지금 터키에는 한류와 관련한 뜨거운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대단히 많으며 대부분 웹 사이트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고 서로의 정보를 나누긴 하지만 이제는 터키 사회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고 또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제 터키와 한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던 1세대 참전용사들의 활동이 적어질 수밖에 없지만, 2002 월드컵에서 보여준 양국 간의 뜨거운 우애와 우정이 제 3세대인 터키 젊은이들을 통해 새롭게 한류 바람을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터키경제뉴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