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저평가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고위 관리가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 확대를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장즈쥔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25일 "정부의 환율정책은 올해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내년에는 점진적이고 균형된 체제로의 변화가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조정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 환율을 시장 수요와 바스켓통화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유연성 있게 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변동폭을 넓혀 사실상 위안화 환율의 절상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위안화 환율을 달러만이 아닌 주요 통화들과 연동해 책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상무부 등 정부 부처는 위안화 절상은 없다고 강조,당국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은 2005년 7월 달러화에 자국 통화 가치를 연동한 페그제를 폐지하고 바스켓통화제를 채택했으나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달러당 6.83위안 안팎으로 사실상 환율을 고정시켜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