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스위스에서 체포된 영화 '피아니스트'의 감독 로만 폴란스키와 그의 아내 샤론 테이트의 다정했던 한때를 보여주는 누드 사진이 경매에 나온다.

이 사진은 테이트가 '세기의 살인마' 찰스 맨슨의 추종자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되기 전인 1969년 영국 사진작가 데이비드 베일리가 찍은 것으로 1988년 그의 사진 순회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작품이다.

영국 크리스티 경매소 로라 패터슨 부회장은 "의미있는 사진이다.

사진 속 인물만으로 흥미롭다"면서 베일리는 당시 유행대로 찍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에는 폴란스키-테이트의 상반신이 담겼는데 폴란스키는 옆으로 몸을 돌린 채 자신의 어깨에 오른쪽 팔을 올려놓은 아내 테이트의 몸을 양팔로 감싸고 있으며 부부는 사진 속 렌즈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크기는 가로ㆍ세로가 대략 33인치 정도(84.4㎝×83.8㎝)로 베일리가 낸 책(Goodbye Baby & Amen: A Saraband For the Sixties)에 실렸다.

내달 7일 경매에 나오는 이 사진 가격은 8천∼1만2천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폴란스키가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스위스에서 붙잡힌 뒤 더 뛰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경매에 앞선 3일부터 6일까지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