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센터 건립 및 문화교류 MOU 추진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다음달 서울을 방문해 한국센터 건립과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서울시와 훈민정음학회는 다음달 20∼26일 바우바우시(市) 아미룰 타밈 시장과 시청 직원, 부족대표, 교장, 학생 등 방문단 10명이 문화교류 확대 등을 위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방한 기간 훈민정음학회는 바우바우시와 한국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바우바우시에 세워지는 한국센터는 한글 및 한국어 교육은 물론 찌아찌아족의 각종 구전자료를 문서화하는 작업의 중심지 역할을 맡게 된다.

찌아찌아족 초청을 공동으로 추진한 서울시도 바우바우시와 문화ㆍ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MOU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이 체결되면 서울시는 문화교류를 위해 바우바우시 민속공연단을 서울에 초청하고 바우바우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개발도상국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타밈 바우바우시장은 한국센터 건립과 서울시와의 교류협력 확대에 관해 긍정적인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밈 시장은 찌아찌아족 주민들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일을 계기로 한국 도시와 자매결연을 하는 등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지난 9월 밝힌 바 있다.

방문단은 방한 기간 서울 광화문광장 지하에 있는 한글전시관 `세종이야기'를 관람하고 주요 관광 명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한글 학계 관계자는 "한글 보급이 초기 단계이다 보니 아직 넘어야 할 어려움이 많다"면서 "서울시와 바우바우시가 우호 관계를 맺는 등 접점을 늘려가다 보면 한글 보급을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중부 부톤섬에 사는 인구 8만여명의 소수민족으로 최근 자신들의 고유어인 찌아찌아어를 보존하기 위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했다.

바우바우시는 부톤섬 최대 도시이자 행정중심지로 찌아찌아족 6만여명이 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