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무장세력에 의한 정치적 대량학살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24일 학살이 발생한 남부 민다나오섬의 2개 주에 군과 경찰이 질서를 회복하고 불법 폭력행위를 막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필리핀 정부는 최악의 선거 관련 정치적 학살을 벌인 용의자를 꼭 체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930㎞ 떨어진 민다나오섬의 마긴다나오주에선 전날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인질 중 24명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숨진 이들은 에스마엘 망운다다투 부루안 부시장의 부인과 지지자 그리고 언론인,변호사들로 내년 5월 실시될 마긴다나오 주지사 선거에 후보 등록을 하러 가던 길이었다. 100여명의 무장괴한들이 이들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운다다투 일가는 마긴다나오의 현 주지사인 안달 암파투안 주지사와는 숙적이며 암파투안은 개인적으로 군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암파투안을 이번 학살의 배후로 보고 그를 추적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