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조기경보' '임팩트 투자'와 '모순'.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엔 경기 회복 및 기술 진보와 관련한 낱말들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09년 대세를 이뤘던 '파산' '신용부도스와프(CDS)' '신용경색' '양적완화' 등 불황형 단어는 썰물처럼 사람들의 화제에서 탈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기업 중역들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단어로 '디레버리지(차입 축소)'를 꼽았다. 개인과 기업 모두 부채를 갚으려고 노력하면서 '지속가능한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자연스레 차입 축소란 단어 사용도 늘 것이란 설명이다.

단기 이윤 추구에 대한 반성으로 사회적 가치와 자본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와 미리 위험을 예측하는 '조기경보'라는 말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가장 빈도 높게 사용될 형용사로는 '영리한(smart)'이 유력 후보로 꼽혔다. 변화된 사회에 민첩하게 적응하기 위해선 스마트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장래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순(矛盾)'의 중국어식 표현인 '마오둔'이란 단어가 식자층 사이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됐다.

새 기술 관련 용어들도 여전히 사람들을 현혹시킬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가상현실'이라는 단어는 역사책 속으로 사라지고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 대신 입에 오르내릴 확률이 높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세계에 디지털 정보를 입히는 정보기술(IT)이다. 이 밖에 온실가스 배출 관련 최신 용어도 유행 단어에 진입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