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팔아 주택구입 대출을 갚으려고 합니다.누구든지 10만위안(1천700만원)만 주면 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중국 사천신문(四川新聞)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이 신문 홈페이지에 은행대출금 상환부담이 너무 커 남편과 이혼했으며 현재 혼자 대출금을 갚기가 너무 힘들어 자신을 파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아이디 `빵나무아래'인 그는 "올해 집값이 급등하는 것을 보며 욕심이 생겨 경제적 능력을 넘어서는 규모의 주택을 구입했다"면서 "누구든 나를 대신해 은행대출금을 갚아주면 그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대출을 빨리 갚기 위해 남편에게 금연, 금주를 요구했고 우리 부부는 여행도 안가고 영화도 안봤으며 저녁 초대에도 가지 않았다. 심지어 조그만 선물값을 아끼기 위해 시댁과 친정 방문도 삼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은행대출 이후 생활의 질이 급격히 떨어졌고 남편과 다툼이 끊이지 않으며 부부 사이가 멀어졌다면서 이혼 후 새로 마련한 집은 자신의 소유가 됐지만 대출금 상환도 자신의 부담으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빵나무아래'의 제안에 대해 누리꾼들은 `구입의사'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중국의 높은 주택가격이 문제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이디 `토후'는 직설적으로 "모두 높은 주택가격 때문에 벌어진 참사"라고 지적했고 아이디 `무사안일'은 "주택대출 부담은 머리 위의 태산처럼 클 수 있지만 너무 부담갖거나 자책하지 말고 천천히 갚으라"고 격려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빵나무아래'의 일이 요즘 사회의 단면을 명확히 보여줬으며 높은 주택가격이 일반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또 주택구입으로 이득을 보려다 능력을 넘어서는 주택구입으로 대출부담이 커져 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가정이 파탄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