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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치러진 루마니아 대선에서 트라이안 바세스쿠 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다음달 6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바세스쿠 대통령은 33.72%로 사회민주당(PSD)의 미르체아 게오아나 총재(31.44%)를 앞섰으나 과반득표자가 나와야 승리가 인정되는 루마니아 헌법에 따라 1,2위 후보가 또다시 맞붙게 됐다.

당초 바세스쿠 대통령은 중도우파 민주당과 중도좌파 사민당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하지만 게오아나 사민당 총재가 민주당-사민당 좌우동거 연립정부에서 탈퇴한뒤 야권과 공조,정부 불신임안 가결을 밀어붙이면서 박빙승부를 치르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사민당 등 야권에선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며 집단 반발에 나서고 있어 정국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루마니아는 지난 10월 에밀 보크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 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안 가결로 중도 퇴진한 뒤 바세스쿠 대통령이 새 총리를 지명했지만 야권이 인준을 거부한 상태다.국제통화기금(IMF)은 루마니아 정국혼란을 이유로 구제금융 지원을 미루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