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대(UC) 계열 주립대들이 내년도 등록금을 32% 인상키로 했다.

UC 산하 10개 캠퍼스를 운영하는 UC이사회 산하 재정위원회가 18일 학부생 등록금을 내년 가을학기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32%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평균 8726달러였던 연간 등록금(캘리포니아 거주자 기준)은 내년 1만1287달러로 2500달러가량 치솟게 된다. 내년 봄학기에는 평균 585달러,가을학기엔 평균 1344달러가 각각 인상된다.

UC 계열 주립대의 연간 등록금이 1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숙사비와 식대,책값 등 부대비용(평균 1만6000달러)을 합치면 전체 연간 학비는 2만7000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마크 유도프 UC이사회 의장은 "재정난이 심각해 등록금 인상밖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주의회는 지난 7월 통과시킨 2010회계연도 예산안에서 UC와 캘리포니아주립대(CSU)에 대한 지원금을 30억달러 삭감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올해 243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재정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CSU는 예산안 통과 직후 일찌감치 20% 정도의 등록금 인상안을 발표했으며,올 봄학기에 9.3%를 인상했던 UC도 또다시 내년에 등록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UC이사회 회의가 열린 UCLA 캠퍼스에서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최소한 1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