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절전형 TV만 판매를 허용키로 최종 결정했다.

캘리포니아주 에너지위원회(CEC)는 19일 2011년부터 자체 에너지효율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58인치 이하 TV 판매를 금지하는 규정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이같은 조치는 미국에선 처음으로,에너지 효율규제는 2013년부터 더욱 강화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11년부터 42인치 TV의 경우 전력 소비량이 183W 이하인 제품만 팔 수 있으며 2013년엔 116W로 낮아진다. 현재 일본 샤프의 42인치 LCD TV 전력사용량이 232W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효율기준이 얼마나 강화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구체적 기준은 2011년에는 소비전력이 화면 크기(가로×세로) 평방인치당 0.2를 곱하고 여기에 32를 더한 와트 이하인 제품만 판매 가능하다.또 2013년엔 화면 크기×0.12+25 와트로 기준이 대폭 엄격해진다.2013년부터 적용되는 판매 허용 기준은 지난 9월 미 환경보호청(EPA)이 내년 5월부터 권고 시행키로 한 ‘에너지스타 4.0’과 거의 같다.

카렌 더글러스 CEC 위원장은 “캘리포니아에서 매년 새로 판매되는 TV가 400만대에 달해 이번 조치가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CEC는 향후 10년간 에너지 비용을 80억달러 정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팔리고 있는 1700여종의 TV 제품 가운데 규정을 만족하는 제품은 2011년 기준 1053개,2013년 기준 297개에 달한다.특히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 TV 가운데 2013년 기준을 만족하는 모델은 하나도 없어 사실상 PDP 판매를 금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58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규제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캘리포니아주 한 관계자는 앞으로 규제 범위를 모든 TV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