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의 도쿄가 프랑스 파리를 제치고 맛있는 식당이 가장 많은 도시로 평가됐다.

세계적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는 도쿄편 2010년판에서 식당 11곳에 최고 등급인 별 셋을 줬다고 18일 발표했다.2009년판의 9곳에서 2곳 늘어난 것이다.이에 따라 도쿄는 3성급 레스토랑 10곳을 보유한 파리를 앞질러 세계 최고의 미식 도시란 명성을 얻게 됐다.

또 2성급 레스토랑 42곳과 1성급 레스토랑 144곳을 포함해 모두 197곳의 도쿄 레스토랑이 별을 받았다.작년보다 24곳 많은 것이다.이들 식당이 얻은 별의 숫자도 지난해 보다 34개 많은 261개에 달했다.파리의 3배 수준으로 도쿄는 별의 총계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나라별로 보면 프랑스가 3성급 레스토랑이 25개로 18개인 일본을 앞서 3성급 레스토랑 보유 1위국의 자리를 지켰다.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3개 받았다는 것은 ‘그곳에 가기 위해 여행을 할만한 가치가 있는 탁월한 식당’이란 뜻이다.별 2개는 ‘일부러 먼 거리로 돌아 가더라도 방문해볼 가치가 있는 훌륭한 식당’,별 1개는 ‘그 영역에서 특히 맛있는 식당’이란 의미다.

미슐랭 가이드의 디렉터 장 뤽 나레는 “도쿄가 파리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요리 수도가 됐다”며 “세계 최대급 도시인 도쿄가 파리 보다 식당 수가 네 배 많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지난 2007년 발간된 첫 도쿄판 미슐랭 가이드는 일본 레스토랑 주인과 음식 비평가들로부터 ‘프랑스인들이 일본 요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을 받았다.때문에 이번 2010년판의 평가단은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됐다.

최신판은 도쿄 식당 16만곳중 별을 받은 197곳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이 가운데 3분의 2가 일식 음식점이다.올해 처음 별 셋을 받은 레스토랑은 일식집인 아오야마에사키(아오야마 소재)와 유키무라(아자부주방),스시집인 스시 사이토(아카사카) 등이다.조엘 르부숑을 비롯한 프랑스 레스토랑 3곳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 셋을 유지했다.미슐랭 가이드 도쿄 최신판은 오는 20일부터 일본에서 판매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