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반 기업체 사무실을 터는 도둑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로 곤궁해진 사람들이 범죄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는 반면 현금이 많아 도둑들의 표적이 되는 은행이나 편의점 등은 보안을 점점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08년 전체 절도 건수가 2007년보다 약간 줄었지만 2004년보다는 10.1% 늘었다고 17일 보도했다.

기업체 직원들에게 위기 상담 서비스를 파견하는 `크라이시스 케어 네트워크'는 올 3.4분기 동안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한 206곳의 사무실과 소매업체에 상담원을 파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85건보다 늘어난 수치다.

역시 종업원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 컴사이키의 경우 종업원들이 사무실에 있는 동안 강도를 당한 기업의 서비스 요청이 지난해에만 21% 늘었다.

이 업체의 리처드 체패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상담원을 요청하는 경우는 직원들이 실제로 생명의 위협을 당한 경우에 국한되기 때문에 전체 범죄건수는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6시께 휴스턴 소재 보험회사인 돈 프랜시스코 인슈어런스 앤드 서비스의 사무실에 2명의 남자가 침입해 한 여직원을 총으로 위협하고 550달러와 여직원의 휴대폰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5월부터 인근 보험회사 사무실 29곳을 턴 용의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도들의 표적이 된 곳은 출입이 쉬운 1층의 소규모 업체 사무실이 대부분이며, 강도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종업원들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강도를 막기 위해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