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신종플루(H1N1)보다 훨씬 치명적인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변종플루가 출현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WHO는 이날 신종플루 확산 상황에 관한 긴급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샘플에 대한 검사를 토대로 예비 실험을 실시한 결과 대유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전세계 인플루엔자 활동을 감시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WHO의 인플루엔자 연구소 2곳이 공동 분석을 실시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WHO는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신종플루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유사하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 백신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환자 가검물 샘플을 공유함으로써 전지구적인 바이러스 변종 감시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WHO의 2개 연구소에서 각각 검사한 인플루엔자 샘플은 총 34개에 달한다.

WHO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스페인 독감처럼 치명적인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현재까지 위험한 변종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당초 2∼3일 후에 발표하려 했으나, 일부 외신의 성급한 보도로 불안심리가 확산돼 서둘러 WHO가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일부 외국 언론매체는 3가지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부터 발생한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189명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감염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