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금문.목간 등 4천여점 소장

세계 최초로 문자를 테마로 한 문자박물관이 16일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에서 개관했다.

리창춘(李長春)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날 갑골문이 대량 출토된 안양에 있는 중국문자박물관 개관식에 참가, 개관을 선포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갑골문(甲骨文), 청동기에 글을 쓴 금문(金文), 대나무나 나무에 쓴 글인 목간(簡牘), 비단에 쓴 글인 백서(帛書), 소수민족 문자 등 문자와 관련된 수많은 문물을 소장하고 있는 이 박물관은 중화문명의 발전사를 문자를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이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4천123개의 소장품이 있는데 그 중 1급 문물이 305개이며 특히 8개 명문(銘文)이 적힌 청동기는 국보급이다.

갑골문의 발굴지 인쉬(殷墟)에서 8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고 면적이 총 3만4천5백㎡인 이 박물관의 건축양식은 은(殷).상(商)시대의 부조에다 고대와 현대 건축의 이미지를 조화시켰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중국문자박물관'이라는 현판을 썼고 , 중국문학의 태두로 불리는 펑치융(馮其庸.85)이 초대 관장을 맡았다.

중국학 권위자인 라오쭝이(饒宗이<이<臣+頁>)를 비롯한 추시구이(<求+衣>錫圭), 저우여우광(周有光), 리쉐친(李學勤), 장한(張<日+含>) 등 문자와 국학의 대가들이 고문을 맡았다.

중국문자박물관의 창의자이고 정저우(鄭州)대학의 교수인 왕윈즈(王蘊智)는 "이 박물관은 중국 문자의 집이다"라고 말하고 "전 세계에서 손꼽아 헤아릴 수 있고 또 독립적으로 기원한 문명중 중국의 문자만이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맥을 이어왔다"면서 감격을 표시했다.

중국문자박물관에 진열된 문자문물을 보면 한자의 기원, 발전과 변천의 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안양의 인쉬갑골문 발견, 발굴과 연구 과정이 한눈에 나타난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