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 해 미국인 6명중 약 1명은 충분한 식량을 구하지 못해 배고픔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CNN머니는 16일 미 농무부의 자료를 인용,지난해 미국인중 경제난으로 먹을 거리를 충분히 구매하지 못한 가구의 비율이 14.6%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이는 전년(11.1%) 대비 3.5% 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농무부가 조사를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특히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거나 식사 행태를 바꿀 정도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은 가구가 전체 가구의 5.7%인 것으로 나타났다.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음식 섭취량을 줄인 가구는 50만가구를 넘었다.푸드뱅크연합회는 올초부터 식품 지원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3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배고픔을 겪는 사람을 줄일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일자리를 늘려 식탁에 충분한 음식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배고픔을 겪는 사람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에 어린이들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강력한 법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다.미 정부가 연초 마련한 경기부양 법안에는 불우한 가구에 식품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농무부는 광범위한 식량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뚜렷해졌다며 배고픔을 겪는 사람이 없도록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