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주석 파격 공항 영접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첫 방문지인 상하이(上海)를 떠나 수도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해 차기 지도자로 사실상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영접을 받았다.

당내 서열 6위인 국가부주석이 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써 중국이 미국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시내로 향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상하이 과학기술관에서 중국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며 인터넷의 자유로운 이용을 지지하고 검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지지하며 양안(兩岸) 관계 개선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반긴다면서 미.중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그는 상하이시의 위정성(兪正聲) 당서기와 한정(韓正) 시장을 만나 미국이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17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해 양국 관계 발전방안과 국내외 현안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핵무기 감축을 비롯한 안보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 청정기술 협력, 금융위기 공동 대응 등 각종 국제적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세계 정치와 경제를 둘러싼 전략적인 문제에 대해 공동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양국 정상은 인민대회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도 회담하고 양국 간 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면서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국의 당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회동하고 만리장성과 쯔진청(紫禁城) 등 관광명소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7년째 살고 있는 이복동생 마크 은데산조와 그의 중국인 부인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3박4일 간의 공식 방중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한국으로 이동한다.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홍제성 특파원 daeho@yna.co.kr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