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지난 3분기(7~9월) 4.8%(연율 기준)의 성장률을 보였다.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자 2년6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성장률이 다시 꺾이면서 더블딥(경기 반짝상승 후 재하강) 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내각부는 16일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연율로는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2.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민간 경제연구소의 예측치인 2.5%도 크게 상회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전기 · 전자업종의 수출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일시적인 내수 호조도 한몫 했다. 하이브리드카 등 환경차와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세제 지원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경기부양책 효과가 줄어들면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민주당 정부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3조엔(약 39조원) 이상을 삭감할 뜻을 밝히면서 부양책을 축소할 움직임이다. BNP파리바의 시라이시 히로시 애널리스트는 "3분기의 고성장은 부양책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