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고급 매춘부의 일기를 원작으로 한 영국 섹시 코미디의 실제 주인공이 미모의 여의사로 밝혀져 화제다.

영국 브리스톨 지역의 여의사인 브룩 매그난티(34)는 자신이 ITV가 제작한 '어느 콜걸의 시크릿 다이어리'의 실제 주인공이라고 고백했다고 15일(현지시각)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전했다..

이 TV프로그램은 국내 케이블 채널 XTM을 통해 '런던 콜걸, 벨'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매그난티는 당시 의학박사 과정에 드는 학비를 벌기 위해 런던 에스코트 에이전시를 통해 매춘부로 일하게 됐으며, 시간당 300파운드(약 58만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매그난티는 매춘부로 일한 경험을 블로그에 일기로 올렸는데, 이 글들이 순식간에 화제를 모으며 '벨 드 주흐(Belle de Jour)'라는 책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 책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미스터리였다.

매그난티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엄청난 비밀을 더 이상 간직하고 싶지 않았고 한 달 전 직장 동료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놀랍게도 나를 응원해 줬다"며 "이번 주에는 부모님께도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그난티는 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도 일해봤지만 콜걸 경험이 훨씬 더 재밌었다"며 "당시 익명으로 일기를 올린 것은 본명을 밝히는 게 논쟁을 일으킬 수 있어서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매그난티는 박사 학위 수료 후 영국 브리스톨 어린이건강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브리스톨 대학 측은 "매그난티 박사의 과거 일은 우리 대학에 어울리지 않지만, 이런 사실이 앞으로 고용관계에 있어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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