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최측근 혼외정사..당.정 이미지 먹칠

대만 집권 국민당이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최측근 입법위원(국회의원) 우위성(吳育昇.51)의 섹스 스캔들로 커다란 파문에 휩싸였다.

우위성은 마 총통이 2001년 타이베이(臺北) 시장 재직 때 대변인에 발탁했고 2004년, 2007년 입법위원 선거에도 두차례 출마시켜 모두 당선시킨 '잘 나가는' 정치인으로 현재 '마잉주 군단의 대장'으로도 불리고 있다.

2004년 선거에서 전국 최다 득표를 했고 대중적 인기도 매우 높던 그가 미모의 미혼 피아니스트 쑨중위(孫仲瑜.44)와 이달 11일 타이베이시 네이후(內湖)구 소재 5성급 호텔에서 혼외정사를 벌였다는 사실이 13일 대만 빈과일보에 현장 사진들과 함께 폭로되자 즉각 이를 시인하고 사과한 후 칩거에 들어갔다.

마 총통의 후광으로 승승장구하던 우의 염문은 청렴, 반부패를 생명처럼 여기는 마잉주 정부와 국민당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으며 대만 TVBS, FTV(民視) 등 주요 TV들은 사태 발생 후 연일 주요 시간대 톱뉴스 등으로 보도하고 있다.

법학박사 출신에 법무장관, 법학 교수까지 지낸 마 총통은 믿고 발탁했던 새로운 인재가 대만 사회에서 아직 금기로 돼 있는 혼외정사를 벌였다는 사실에 대해 14일 언론의 질문을 받고 굳은 표정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가 일부에서는 류자오쉬안(劉兆玄) 전 행정원장(총리), 허훙룽(何鴻榮) 타이베이시 전 민정국장, 주윈펑(朱雲鵬) 전 정무위원 등도 현직 재직 시 여자 직원, 비서 등과 어울려 지내다가 낙마하거나 근신했던 사례들을 들면서 '마 군단은 섹스군단'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FTV는 전했다.

우위성은 광고 모델로도 등장했던 미남형 정치인으로 마의 대변인을 거친 후 총통 선거전에서 사회를 보았을 정도로 언변이 뛰어나지만 13일 사과 기자회견장에서는 당당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9번이나 사과한다는 말을 해야 했다.

그는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아내 류쥐안쥐안(劉娟娟)에게 이미 사과했다고 밝히고 사회가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자신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우위성이 간 5성급 호텔 이용권과 한화로 시가 1억원을 훌쩍 넘는 BMW 자동차는 아내가 사거나 임대해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더 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사태 발생 후 별거 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TVBS는 16일 부인이 임대해준 것으로 전해진 BMW 자동차가 실제는 기업에서 임대해 그에게 제공해준 것으로 새롭게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해 부정부패 의혹마저 일고 있다.

대만 TV 광고에 모델로도 등장한 여성 피아니스트 쑨중위는 미모에 명품 외투와 구두를 신고 빈과일보에 우위성과 함께 있는 사진이 보도된 후 행방을 감추었다.

TVBS는 쑨중위의 남자 친구가 쑨의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미루어 쑨이 주동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변호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대만의 유명한 정형외과 의사 왕두싱(王篤行)은 염문의 주인공이 된 쑨이 자주 의학계의 식사 자리에 나왔으며 미모가 뛰어나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말했다.

우위성이 근신 후 칩거에서 나오더라도 청렴과 깨끗함을 이미지로 하는 마잉주 정부에 더 이상 맞지 않아 정치적 미래가 밝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캔들 발생 후 21일 개최 예정이던 국민당 창당 115주년 축하 행사 사회자가 우위성에서 타이난(臺南)시 의회 셰룽제(謝龍介) 의원으로 소문도 없이 바뀌어 우의 정치적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국민당은 후폭풍을 우려해 사회자 교체 사실을 발표조차 못 하고 있으며 국민당 다른 입법위원들은 언론의 질문을 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관영 중앙통신은 정부의 고충을 반영하듯 사태 발생 후 단 2건의 기사만 보도하는데 그치고 있다.

(타이베이 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