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4~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1,2차 정상회의에서 강조한 것은 '무역자유화,브리지(가교),지역경제 통합' 등 세 가지 포인트로 요약할 수 있다.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들을 제시하며 세계적 경제 현안 해법 마련을 주도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APEC 2차 정상회의 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 저지 약속 이행과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 자유무역 체제 강화를 위한 정상들의 확고한 정치적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이야말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무역의 촉진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이 DDA 협상을 이른 시일 내에 종결하는 것"이라며 "DDA는 그동안 약속돼온 만큼 내년 중 협상이 종료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의를 이끌어 냈다. 보고르 선언의 조속한 이행도 촉구했다. 보고르 선언은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개최된 제2차 APEC 정상회의에서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주도로 채택된 것으로 선진 회원국은 2010년까지,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달성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 · 태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할 것도 관철시켰다. FTAAP는 2006년 베트남 하노이 APEC 정상회의 때 지역경제 통합 증진방안의 하나로 연구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내년 서울 G20 정상회의 중점 추진 사항과 관련,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경제 개발의 갭(gap)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G20 국가뿐만 아니라 개도국과 신흥경제국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 체제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경제국 대표주자로서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의도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APEC 2차 회의 직전 열린 기후변화 정상 조찬에 참석,내달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선진국은 높은 수준의 감축 목표를 약속하고 재원과 기술 지원을 해야 하며 신흥국은 각국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을 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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