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1980년대 국제적인 무기중개상으로 이름을 날렸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부호 아드난 카쇼기(74)가 컨설팅 업무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카쇼기는 1982년 부인과 헤어질때 현금 8000억원과 엄청난 액수의 부동산을 지급해 위자료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거부였으나 1987년 그가 운영하던 미국내 지주회사가 파산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현재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몇몇 금융관련 사건과 관련해 혐의를 받고 있는 상태다.

NYT에 따르면 카쇼기는 회사 파산후 유일하게 남은 부동산인 리야드의 자택에 머물며 과거 인맥을 활용한 컨설팅 업무를 시작했다.컨설팅 수입은 과거 무기거래를 중개하며 받던 수수료가 아니라 실적에 따라 보상을 받는 성과급 형식이다.과거엔 전용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고객비용으로 민간항공기를 타고 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

카쇼기는 부친이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를 건국한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 국왕의 주치의로 활동한 부유한 집안 출신이다.캘리포니아주립대 1학년을 마친후엔 중형 트럭을 오사마 빈 라덴의 아버지 무하마드 빈 라덴에게 팔아 15만달러를 벌 정도로 젊어서부터 돈벌이에 수완을 발휘했다.이후 사우디 왕가와 미국 무기업체를 연결해주는 무기 중개상으로 큰돈을 벌어 한때 최고의 부자로 불리기도 했다.그는 특히 엄청난 씀씀이로 이름을 날렸다.세계 곳곳에 대저택을 보유하고,호화 요트와 제트기로 여행을 하는가 하면 생일땐 세계적 록밴드 ‘퀸’을 불러 파티를 열 정도였다.‘퀸’은 ‘카쇼기의 배’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의 하루 생활비가 25만달러(2억900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이건 행정부 당시 발생한 ‘이란-콘트라’ 스캔들을 비롯해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의 재산도피에 개입한 혐의 등 각종 국제적인 스캔들에 관련됐다.스스로 바람둥이에다 무기 중개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성향응을 제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국제 무기거래의 뒷무대를 주름잡던 그는 1987년 1월 타임지 커버를 장식한지 2주도 안돼 미국내 지주회사에 대한 파산을 신청했다.당시 지주회사의 자산은 950만달러인데 부채가 1억9750만달러에 달했다.

카쇼기는 지난 2002년 우리나라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에 국제관광레저단지 개발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고,지난해초엔 새만금및 대운하 프로젝트 등에 관심을 갖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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