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의 주요 신문은 일본 관광객 11명이 참사를 당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사고를 15일자 조간신문 1면과 사회면 톱 기사로 크게 보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일본 언론은 화재가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의 안전 소홀과 화재 등에 대비한 방재 시설 미비가 참사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서 사격장을 개설할 경우 엄격한 총기안전 관리와 방음시설을 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방재대책이 소홀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요미우리신문은 자체 취재 결과 화재가 발생한 사격장에는 창이 한 개도 없었으며 출입구는 비상구를 포함해 2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몇년전 화재가 발생한 부산의 실내사격장을 찾았던 경험이 있는 오사카의 한 남성(69)은 “실내 사격장이 방음을 위해 폐쇄적으로 꾸며져 있어 화재가 날 경우 연기가 실내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말했다.부산의 일본인회 관계자는 “화재 현장은 낡은 건물인 데다 천장이 낮고 환기가 안돼 이전부터 화재 위험을 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소방연구소 전 이사장인 히라노 토시스케 치바과학대학장은 “일반적으로 사격장은 넓은 공간이어야 하지만 이번 경우는 밀폐된 공간인데다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설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우레탄 등 불에 잘타는 소재가 방음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불이 삽시간에 번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마이니치신문은 “번화가에 실내사격장을 운영하는 예는 드믈다”며 “탄약류의 보관과 화재방지 시설 등 안전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