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화가로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예술가들의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방일보(南方日報)는 최근 광저우(廣州)에서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 북한의 조선민예연합상사 최정애 대표를 인용,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작가로서 최고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김 주석 초상화를 그린 작가는 최성룡으로, 그는 조선미술가동맹중앙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북한 미술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최 대표는 또 "북한에서 예술가들의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높다"고 소개한 뒤 "유명 예술가에게는 주택은 물론 전용 차량까지 배정된다"고 전했다.

그녀는 "북한에서도 작품 거래가 허용되고 있지만 공훈예술가나 인민예술가 등 유명 화가들은 그림을 내다 팔지 않고 국가를 위해서만 창작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북한의 화가들이 해마다 6.25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 창작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뒤 그 이유에 대해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북한의 대표 화가들이 그린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북한 미술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김 주석 초상화를 그렸던 최성룡이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이 가장 주목받고 있으며 살아생전 '노동계급화가' 칭호를 얻었던 송찬형의 '남포제련소 노동자 파업' 등 3점의 그림도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예술의 영향을 받은 북한의 그림, 특히 러시아 유학파들의 풍경화 유화는 최근 국제 미술계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그림들을 수천 위안에서 수만 위안에 판매할 계획이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