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즈의 마법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제작한 미국 최대 영화제작사 MGM(메트로-골드윈-메이어)이 막대한 채무에 허덕이며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15일 온라인판에서 최근 스티븐 쿠퍼 MGM 부회장과 140명의 채권단이 영화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MGM이 현재 진행 중인 3편의 영화제작을 마칠 수 있도록 2012년 만기인 37억 달러 채무의 이자 지급을 내년 1월 31일까지 연기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MGM의 새 주인으로 물망에 오르는 미디어 기업은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를 소유한 타임워너, 20세기 폭스를 거느린 뉴스코프 등이다.

영화제작사 라이언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도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화 시작 전에 우렁찬 포효와 함께 등장하는 MGM의 사자 로고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흥행을 보증하는 전매 특허와도 같았다.

MGM은 1924년 영화사 메트로, 골드윈, 루이 B 마이어의 합병으로 탄생해 1930~50년대에 '오즈의 마법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랑은 비를 타고'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탄생시키며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수익이 감소하기 시작해 수차례 합병과 인수, 매각 등의 과정을 거쳐 빚은 계속 불어났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DVD 타이틀 판매의 급감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MGM이 최근 리메이크한 뮤지컬영화 '페임'은 세계적으로 4천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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