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부 알안바르 주(州) 팔루자의 신생아 사망률과 선천적 결손증이 높은 이유가 미국의 이라크전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004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팔루자에서 수차례의 교전이 벌어지면서 발생한 유독물질 때문에 신생아가 죽거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급증했을 수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팔루자 종합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170명 가운데 24%가 일주일 만에 사망했고 4분의 3은 머리가 두개이거나 이마에 눈이 있거나 사지가 결손돼 있는 등 장애를 갖고 있었다.

이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2002년 8월 신생아 530명 중 6명이 사망하고 장애아는 1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며 충격적인 수치다.

팔루자 종합병원장인 아이만 카이스 박사는 "특히 (신생아의) 중앙신경계 이상과 뇌종양 발생 건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스카이뉴스는 팔루자의 한 무덤 파는 일꾼의 말을 인용해 매일 신생아 시신 4~5구를 묻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장애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회 운동가들은 이 통계를 동봉한 서한을 유엔에 보내고, "점령군이 사용한 열화우라늄과 백린탄 등 독성물질을 정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조사를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백린탄이나 열화우라늄이 신생아 장애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