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세안 협력 관계 강화 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석방할 것을 미얀마 군사정권에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5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총리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수치 여사 석방을 요구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수치 여사 등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미얀마 군정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의 정상들은 지난 수 십년 동안 인권탄압과 민주주의 억압 등을 이유로 미얀마 군정 지도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회피해 왔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과 테인 세인 미얀마 총리가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과 아세안은 또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얀마가 내년 총선을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투명한 방식으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인 수치 여사는 최근 20년 중 14년 가량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아세안은 국제 무대에서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키로 합의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동아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아세안은 기후변화와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테러퇴치 등 다양한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미국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내년에 다시 정상회담을 열어 유대 관계 강화를 위한 5개년 실천 계획을 수립키로 했으며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패널을 구성, 협력 관계 증대를 위한 방안을 연구키로 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