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가 미국에서 치러진 2009-201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15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그를 고(故) 손기정 옹과 나란히 한국 최고의 스포츠인으로 소개했다.

신문은 김연아를 내년 2월 벤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부문 금메달 유력후보로 평가하고 그가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수상자인 손기정과 함께 한국 올림픽 메달리스트들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연아가 한국에서 인기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과 대회를 찾은 한국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 교민들의 높은 관심을 전하면서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를 누르고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스타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아하고 인기 많은 김연아도 아직 손기정처럼 한국 역사교과서에는 실리지는 못했다며 두 스포츠 스타를 비교했다.

또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획득 당시 한국의 국내 상황을 전하면서 당시 그가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김연아가 "그분(손기정)에 대해 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그분이 일제 식민치하에서 올림픽에 출전해 우승했다는 사실을 안다.

나도 그분처럼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인터뷰 내용도 소개했다.

올림픽 역사학자 데이비드 왈레친스키는 김연아와 손기정의 공통점은 한국의 `국민적 자존심'이라는 점이라며 "한국인들은 김연아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고 그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