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공동선언문…美·中, 패권 놓고 신경전
아시아 ·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지역경제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아 · 태 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자유무역을 지지하며 경제가 본격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부양책을 지속키로 했다.
"보호무역 배격…아·태 자유무역 내년말 청사진"

21개국 정상들이 참가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15일 내년 말까지 FTAAP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상선언과 특별성명을 내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FTAAP 창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호주 뉴질랜드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 · 분석을 통해 FTAAP가 APEC 회원국들의 후생을 증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장기 목표로 FTAAP 창설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정상들은 선언문을 통해 "세계 경제는 아 · 태지역을 선두로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예전과 같은 성장으로는 복귀할 수 없다"며 "위기 이후 우리에겐 새 패러다임과 경제통합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무역 자유화를 위한 도하개발 아젠다(DDA) 협상 타결을 지지하며,이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균형 성장 지지 △성장 혜택을 골고루 분배하는 포용적 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 촉구 등도 선언문에 포함시켰다. 경제 회복 때까지 경기부양을 지속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하지만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서는 12월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자는 선언적 합의에 그쳤다. 세계 1,2위 탄소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이 감축 규모를 놓고 대립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도 중국의 거부로 성명에서 거론조차 않고,FTAAP 구축 방식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큰 의견차를 보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및 현지 진출 기업인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내년에 예측대로 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이 4~5%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싱가포르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일 밤늦게 귀국했다.

싱가포르=홍영식/이미아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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