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호주군 병사들과 순찰을 나갔다가 갑작스럽게 교전이 벌어지는 바람에 실종됐던 탐지견이 14개월 만에 무사히 돌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국방부는 1년 넘게 실종됐던 폭발물 탐지견인 검은색 래브라도 암컷 '새비'를 미군 병사가 외딴 한 정찰기지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12일 전했다.

작년 9월 호주-아프간 연합군은 새비와 아프간 남부 우르즈간에서 정찰을 돌다 매복 공격을 시도해온 무장세력과 총격전을 벌였다.

당시 교전으로 새비의 조련사를 포함해 총 9명의 호주군이 부상했으며 이들은 교전이 끝나고 새비가 사라졌음을 알아차렸다.

이후 호주군은 수개월간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 새비는 '전쟁 실종자'로 공식 분류됐다.

호주군 대변인은 지난 14개월간 새비에게 어떤 일이 일었는지는 알 수 없을 테지만 현 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보아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아프간을 방문 중이었던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역시 새비의 귀환 소식에 환영을 표했으며 러드 총리는 "정말 영리한 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새비는 현재 건강검진을 받고 있으며 호주로의 송환이 검토되고 있다.

실종 당일 총격전에 참가했던 순찰대원 마크 도널드슨은 "새비가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맞춰주었다"며 "군인들의 사기가 크게 진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asodha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