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주요 2개국)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가진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북핵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문제를 협의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1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및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방문 사흘째인 오는 17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국제 및 지역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그는 북한과 이란 핵문제를 거론하면서 핵비확산을 위한 중국측의 협력을 요청하고 최근 중국의 급격한 군비 증강에 우려를 표명하며 투명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원한다는 원론적인 합의가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핵비확산과 군사적 투명성을 약속하는 대가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티베트 독립을 반대한다는 공식 발언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이와 함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 정치와 경제를 둘러싼 전략적인 문제에 대해 공동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는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청정기술, 기후변화 대응, 금융위기, 세계 경제, 지역안보 등 글로벌 문제가 망라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18일 원자바오 총리와 만나는 자리에서 최근 양국간 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무역문제를 제기하면서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력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디즈니랜드 건설을 승인한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15일 상하이를 먼저 방문,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을 면담하는 것으로 방중 일정을 시작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16일 상하이에서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대학생들과의 대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8일 3박4일 간의 중국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아시아 순방지인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