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년여 만에 북한과 직접 대화를 위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방북에 동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관리들은 9일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에 북한을 다시 참여시키는 방안에 대해 동아시아 동맹국들과 수개월간 '강도 높게' 협의한 끝에 지난주 보즈워스 대표를 북한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관리들의 방북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연말 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보즈워스 방북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관리들은 북한 정부가 고립이 점차 심화함에 따라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조건을 토대로 한 직접 대화를 하기로 했다며 이번 방문은 오로지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북한이 실종 미군의 유해 발굴을 재개하는 것과 북한 심포니오케스트라의 미국 방문에 대한 논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이들 문제는 의제에 올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고위 관리는 2005년 합의에 근거한 협상 재개에 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북한이 이것(6자회담 재개)이 목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언질을 받기를 원했고,실제로 그런 언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이 끝난 뒤인 이달 말이나 내달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