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미니 드레스를 입고 수업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한 브라질 여대생이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상파울루 근교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에 있는 반데이란테 대학은 이 학교 여학생 게이지 아루다(20)를 복학시키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각) AP통신이 전했다.

브라질 정부를 비롯해 각계 각층에서 이 대학의 결정에 비난을 쏟아내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브라질 교육부는 이 대학에 열흘 안에 아루다를 퇴학시킨 이유를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했으며, 브라질 정부의 여성정책 담당자도 "퇴학 결정은 옹졸함과 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또 브라질 전국대학생연합은 성명을 통해 아루다의 퇴학 처분을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상파울루 검찰은 아루다의 퇴학 과정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데이란테 대학은 아루다가 핑크 미니 드레스를 입고 등교했다는 이유로 퇴학 조치했으며, 지난 8일 신문 광고까지 내고 아루다에 대해 "대학의 환경과 양립할 수 없는 도발적인 태도를 지녔다"고 비판했다.

'교육상의 책임'이란 제목으로 게재된 이 광고에서 대학 측은 과거에도 아루다의 행실을 경고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 아루다와 대화를 나눈 끝에 그를 퇴학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며칠만에 결정을 번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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