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이 강한 노인은 노인성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시 대학 노인성치매센터의 패트리셔 보일(Patricia Boyle) 박사는 970명의 노인(평균연령 80세)을 대상으로 팔-다리 근육과 심근을 포함, 11개 근군(筋群)의 근력을 측정하고 평균 3.6년 동안 노인성치매 발생 여부를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9일 보도했다.

관찰기간 치매 진단을 받은 138명과 나머지 노인들의 근력을 비교-분석한 결과 근력 상위 10% 그룹이 하위 10% 그룹에 비해 치매 위험이 평균 6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일 박사는 밝혔다.

측정된 이들의 근력은 마이너스 1.6에서 3.3단위였는데 근력이 1단위 늘어날 때마다 치매위험은 43%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력은 인지기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찰기간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기능장애(MCI)가 나타난 노인은 275명이었는데 근력 상위 10% 그룹이 하위 10% 그룹에 비해 MCI 위험이 48% 낮았다.

이는 근력이 강한 노인이 인지기능저하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일 박사는 지적했다.

근군을 하나하나 따져보았을 땐 악력(grip strength)과 심근의 힘이 치매위험에 개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신경학 기록(Archives of 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